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선수라고 하면
황영조 다음으로 이봉주 선수를 떠오를 것입니다.

올해 나이 40살.
마라토너 나이로서는 환갑을 넘긴 나이입니다.

2008년 8월 24일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페이스에 밀리며 2시간 17분 56초로 26위에 머물렀습니다. 개인 통산 서른여섯 번째 완주였습니다.

그에게는 붙인 말은 "2등 전문가", “늦깍이 마라토너” 입니다.
1996년 애틀란 올릭픽 "3초 차이로 은메달"
2000년 도쿄 마라톤 대회 "8초 차이로 은메달"

이봉주는 1990년 제 71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마라톤 인생을 시작했고
첫 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가난한 농삿집 3남2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평범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함은 그에게 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생의 조건이 되었던 것입니다.
"단출한 반바지 하나면 뛸 수 있었다"는 것이 가난한 시골출신인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을 택한 이유이었습니다.

"또 2등이야."
"안쓰럽고 불쌍하다. 그만 뛰어라."

왼발 253.9mm, 오른발이 249.5mm로 차이가 나는 짝발.
마라톤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그런 약점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성실함으로 버텨냈습니다.

그를 이렇게 오래도록 뛰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슬럼프였던 시기에 팬이 보내준 편지에 적힌 “꿈꾸는 것은 이룰 수 있다”는 글귀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지각 인생의 대표적인 한비야의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정상까지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의 답은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도로 올라가야 한다" 는 겁니다. 자신의 속도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체력이 좋은 사람이 뛰어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 올라가다보면 자기 페이스를 놓쳐서 금방 지치고, 결국 도중에 포기하게 될게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정상을 가려면 남들 보기에 느리고 답답해 보이더라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올라가야 한다는 거죠. 그런다 분명 정상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과거의 노력을 보기보단 성공한 모습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는지 성공의 비결을 물어보고 빨리빨리 뛰기 싶어 안달이 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차근차근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지각인생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군대 제대하면 복학 준비를 하기 마련인데, 저 같은 경우 다시 수능공부를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도전했을 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교 4학년 때 다들 취업준비할 때, 창업이라는 길에 뛰어 들었습니다. 두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남들과 똑같이 성급하게 가기보다는 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1등이 최고이고,
2등은 낙오자로 인식되는 한국사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
언론에서 왕기춘을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어 놓았습니다. 갈비뼈의 부상을 입기 했지만 승승장구해서 결승전에 오르고, 결승전에 시작한지 13초만의 한판 패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패배의 순간이자 세계 2위로서 은메달을 딴 영광의 순간에 왕기춘은 철저히 혼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망영자실한 왕기춘을 위로하거나 응원해 줄 순간조차 없었고 세계 2위 은메달 리스트로서 영광과 환희는 없었습니다.

왕기춘의 은메달이 부끄러운 대한민국 방송사들
은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축하하기 보다는 패배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큰
우리나라 국민들.

우리는 이기는 법만 배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꼭 1등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소리없이 끈질기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
바로 우리가 본받을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2등이 아름답고,
늦깎이 인생이 멋져 보이는 것은
자신만의 길을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자신만의 길(My Way).


2009. 4. 18 토요일 UFO 출석부 http://unimen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