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마지막 시험 두개 남겨놓았다.

가군은 참 시험때만 되면 오히려 공부하기보단 다른 것에 더 흥미가 간다.

 

어제는 근처 중고책방인 신고서적에 가서 책 14권 구입하고,

오늘은 보습학원에서 아그들과 한참 전투를 하고나서 다시 동아리방에 돌아왔다.

피곤하지만 내일 시험을 위해서는 책과 노트필기와 한바탕 씨름을 해야 한다.

공부만 할 가군이 아니지.

결국 공부는 좀만 미루고 '무릎팍도사 이외수'편을 보게 되었다.

기인으로 더 유명한 이외수

하지만 오락프로에 나온 그의 진솔하면서도 삶의 굴곡이 느껴지는 말들은

참으로 가슴을 흐뭇하게 적신다.

 

가난의 쓰라림과 열등감속에서도

정신적인것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이외수

참으로 배운 점이 많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 중간 부분에 MC강호동이 질문한다.

"선생님,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가 있으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그러자, 자신의 책 한 구절이라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는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 길은 당연히 비포장 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이외수편', 2008. 6. 19 목요일 방영편 

 

이 말을 하는 순간 가슴에 전율에 다가왔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메시지

나에게 딱 맞는 희망의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비포장도로에 있고, 수많은 장애물들이 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현재 또 다른 도전들을 앞에 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에게 큰 경험이자 지혜로 다가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슴 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외수의 꿈을 말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앞으로 제가 쓰고 싶은 소설은
   소설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그것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소설을 쓰고 싶다."

 

손 끝에 침 묻혀 가면서 책장을 넘기는 마음의 여유

시험 끝나자마자 이외수 소설책과 함께 하고 싶다.

오늘 또 한번 인생의 멘토를 만난 느낌

참 기분좋다.

 

내일 시험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2008. 6. 20 금 오전 4시 31분 동아리방에서 마지막 시험 공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