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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묘역에 위치한 일류학원에 갔다. 내가 매주 월요일마다 수학강사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만 나가면 되고, 예전에 과학강사를 한 경험이 있어 손쉽게 일자리를 구한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중학교 2학년, 3학년 이렇게 4반을 맡아서 하고 있다.  지난 주 처음 했는데 쉽지 않았다. 어릴적 가장 잘하는 과목이 수학이었는데, 막상 다시 풀어보니 어려웠다. 그래서 어제는 한 시간 전에 가서 예습을 했습. 하나하나를 보면서 놀랐다. 요즘 초중학생들은 참 어려운 문제들을 푸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수업에 들어가서 3번째 시간인 중2 시간이었다. 나름 예습도 하고, 문제도 미리 풀어봐서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 저는 프린터물을 나눠주고 문제를 풀게 했다. 참고로 중2는 3명이라서 과외식으로 지도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예린이가 문제를 풀고나서 채점을 했는데 4번 문제의 '정의와 정리' 구분하는 문제에서 틀린 것이다. 그래서 답안지를 보고 난 뒤 채점하는 것이라 답을 확신하고 있었는데, 예린이가 계속 가우뚱하면서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다. '그래? 답이 맞아. 이게 정답이야.' 하면서 설명을 해줬다. 이게 정리라고.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엇다.

'그래 그러면 한번 수학책을 찾아보자. 수학책에서 찾아보면 확실해질꺼야' 했던 것이다. 열심히 삼각형의 정의 부분을 찾아봤는데, 예린이의 답이 맞는 것입니다. 답안지가 잘못 된 것이었다.

얼굴이 화끈화끈거렸다. 사실 답안지만 보고 답만 알려주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예린이 니가 선생님보다 낫다'라고 하면 웃으면서 넘겼다. 그러면서 스스로 느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조차 보지 않는채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다. 중학교 2학년때 배운 삼각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삼각형의 정의와 정리' 부분은 잘 몰랐던 것입니다. 저보단 예린이가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의 에피소드를 통해 내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도 이렇게 행동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잘 알지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기본기도 없는 채 앞서나가기만 했던 것이었다. 차근차근 한발짝씩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상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는 것이다. 유니멘토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가 매뉴얼 작업을 하고, 브로셔도 만들고 학습조직을 만드는 것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생각된다. 바로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건축물을 지으려면 거기에 동원되는 모든 사람들의 업무 범위와 내역이 설계도면에 정확히 규정되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

원래 기본이라는 것이 지키기가 가장 어렵다. 왠지 다 아는 것 같고, 왜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작은 조직일수록, 업무 영역의 규정이 확실치 않고, 시간 투입에 비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일일수록 프로세스 확립이 필요하고 기본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프로세스, 룰, 시스템이 확실히 구축되어 있다면 그 어떤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흔들림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을 지키고 행동하는 조직이 되자'고 다시 한번 모두 가슴 속에 새겼으면 한다.

2008. 11. 25  어제 일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