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여름에 2주간 자전거 여행을 홀로 떠날 때였습니다.
소니코리아에서 잠시 인턴으로 몸담고 있다가
소니 바이오 W 에반젤리스트 활동도 함께 하게 된 거죠.
인턴 활동 끝나자 마자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기에
매일매일 기록하기 위해 노트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한달동안 미니노트북 바이오 W를 사용할 수도 있고,
열심히 홍보하면 공짜로 얻을 수도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미니노트북과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아산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아산에서부터 아래로 계속 내려갔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라서 밤에는 텐트를 쳐서 생활했고,
대부분 밥도 지어서 먹었습니다.
저녁때면 노트북을 꺼내 하루 일과를 정리하였습니다.
원래 여행의 목적은 혼자 여행하면서 '나'에 대해 좀더 대화하자였는데,
어느 순간 미니노트북을 홍보하는 쪽으로 바뀐 것입니다.
산사에서나 바다에서나 심지어 쉴 때도 미니노트북을 꺼내놓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는 제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1등해서 노트북을 내껄로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정작 자전거 여행을 하고자 했던 본질을 잊어버린채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움직였던 것입니다.
저는 자전거 여행 내내 잊혀진 목적 속에 지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경영 컨설팅사 JEMCO 창업자인 사토 료는 <원점에 서다>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일의 진정한 목적을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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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가치의 궁극적 목표는 이처럼 부가가치를 낳지 않는 모든 동작을 어떻게 하면 모두 없애고
더구나 그것을 최소 코스트와 최단 시간 안에 실현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진리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작업의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것은 결코 죽자 사자 맹렬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다. 기를 쓰고 몸을 움직여 일하지 않더라도 이렇듯 근본적인 목적에 입각하려는 정신자세를 가질 때 - 사토 료, <원점에 서다> p. 217 |
사토 료는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바를 충족시킨다는 목적 의식을 갖는다면
가장 짧은 시간에 낮은 가격으로 최대한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생길 것이며
이러한 개선 과정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영학 첫 수업시간에 경영은 '이익창출'이고 '고객만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이 몇몇 없습니다.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겠죠. 그래서 목적을 물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의 목적을 잊어 버린채 습관적으로 행동했기에 여러가지 낭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군 시절 다른 부서의 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출장을 하루 다녀오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저는 궁금해서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길래 그렇게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려서 작업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고, 두 달에 한번 꼴로 참석하는 회의에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어떻게든지 내용을 채워넣을려고 고민했던 것이고, 그 내용보다는 줄간격과 폰트 등의 형식에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필요없는 목적에 매달린 중사님은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결국 진급도 못 한 채 다른 부대로 전근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규율과 완벽함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필요한 목적을 못 본 것입니다. 사토 료는 작업의 가치를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즉,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부가 가치를 덧붙이고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지 않는 작업에 최소화 하라는 것입니다. 내 자신에게 적용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 사토 료, <원점에 서다>, p. 11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해야만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잠들때까지 생각해보면
습관적으로 움직여서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 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일을 할 때도 현재의 습관이나 타성에 사로잡혀
아무런 의심없이 되풀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확고한 목적으로 일을 하더라도 목적 자체가 잘못 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목적을 올바르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을 완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목적의 중요성을 알더라도 그것을 몸으로 배게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매 순간 숨은 진주를 캐듯이 전력투구하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내가 하는 일을 가치와 결부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원점에 서다'는 것이 몸소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굿바이.
그것은 일단 정지하고 현 위치를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2010. 4. 8 목요일 희망씨앗 레터 #02 원점에 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