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한 사찰 안에 큰 연못에는 잉어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못에 잉어를 방류해두면 며칠 못 가서 모조리 죽곤 했습니다. 때에 맞춰 먹이를 주고 수질 관리를 잘하는데도, 왠지 며칠만 지나면 먹이도 잘 먹지 않아 하나 둘씩 죽어갔습니다. 그런데 잉어들이 건강하게 서식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연못에 메기를 같이 넣어 키우면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잉어는 몰라보게 건강해졌고 먹이도 왕성하게 먹으면 부쩍부쩍 커갔습니다. 즉 천적인 메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잉어는 부지런히 움직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먹이도 활발하게 먹게 되니 성장이 빨라진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존재이유가 희박해지면 그만큼 의욕과 생기가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기회만 주어지면 충분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남는 자는 강한 종이 아니고 우수한 종도 아니다. ‘변화한 종’만이 살아남는다.” 다윈에 진화론에 나오는 말입니다.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야만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기회란 현재에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와중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는 메기처럼 활력 있고 건강한 잉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역량강화와 자기계발이 필요하고 이를 키우는 장치를 기업에 둬야 합니다. 기업의 미래는 우수한 직원만이 모든 것을 좌우하면 이를 위해서는 학습 조직을 구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식회사 장성군 '장성 아카데미'

조순 전 서울시장, 박승 한은 총재, 이희범 산자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허영호 탐험가, 한비야 오지여행가, 고승덕 변호사, 홍수환 전 복싱세계 챔피언

한결같이 귀에 익는 이름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인 이들은 모두 장성 아카데미 강사로 다녀온 인사들입니다. 장성군은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전라남도 북단의 작은 장성군은 군 행정 분야뿐만 아니라 수많은 분야에 걸쳐서 변화를 이끌어왔던 것입니다.

이 중에서 정말 배우고 싶고, 도입하고 싶은 것은 '장성 아카데미'입니다. 장성아카데미는 김흥식 군수가 '주식회사 장성군'의 CEO로 취임 뒤 생기게 된 것입니다. 김흥식 군수가 주식회사 장성군 설립을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밑천은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고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는 지론을 가지고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이다. 1995년부터 시작하여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장성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학습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이미지를 굳혀 나간 것입니다.

사실 농촌에서 살아가는 동안 과연 얼마만큼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요. 평생 경험이 녹아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을 수 있을지, 어쩌면 평생 한번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장성아카데미는 오프라인을 통해 그 지역 주민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면, 유니멘토는 온라인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의 교육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매주마다 유명한 연사를 초청하는데 무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반대가 많았지만 김흥식 군수는 발상의 전환을 했습니다. 그가 초점을 맞춘 것은 '지식의 사회 환원'이었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방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지방과 대도시간의 교육 격차라는 점을 강사들에게 설득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장성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바가 큽니다. 무엇보다 다시금 유니멘토의 비즈니스 자체의 의미가 무척 크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리더들의 '지식 사회 환원' 측면에서도 유니멘토는 필요한 것이고, 비전을 찾아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무엇보다 유니멘토 조직 자체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더욱 쉽게, 불필요한 혼란 없이 업무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한 교육이 무엇보다 유니멘토에서 필요한 것이고, 적용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서린 바이오 사이언스의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앞서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독서경영

서린 바이오는 독서 경영 시스템을 통해 학습 조직문화를 만들었습니다. 10여년 동안 독서를 통한 기반 학습조직 문화를 구축하였습니다. 황을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독서를 통해 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서 자신의 독서를 통해 얻는 바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사내 인트라넷에 등록하게 하여 지식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 회사 직원들은 1년에 40여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를 잡았고 또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재육성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황을문 CEO는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고 또한 그 교훈을 조직에 접목해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독서경영’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10여 년 전부터 독서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남들이 하지 않는 창조경영이고 이의 뿌리는 책이란 생각에서였지요. 책은 모든 지식과 창조를 위한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르치는 조직문화와 발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갔습니다. 자신이 독서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핵심역량과 그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어떻게 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인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는 당연히 더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욱 자기계발에 힘쓰게 되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려는 자세. 이를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마음을 열고 지식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일, '지식 공유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이 공통의 언어로 체계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공통의 언어로 된 지식관리시스템, 즉 하드웨어가 잘 갖춰야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장성군 아카데미와 서린바이오의 독서경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지식공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리더는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시킴과 동시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적하고 독려해야 합니다. 당장 해야 할 일에 급급해 그 일에 매달리기만 하면 발전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발전 없이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달성할 목표를 제공하고 배움의 기회를 통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장성군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하여 '지식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공유의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때 참가자가 주도적으로 토론하고 연구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형태로 이뤄지게 합니다. ‘주입식’이 아니라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자기 실력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자 합니다.

이렇게 보고서를 작성하면 '지식경영 발표회'를 가져 한 사람당 발표 시간이 5분 정도로 짧게 할 것입니다. 요지만 골라 청중의 머리 속에 쏙쏙 박히도록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활용해서 형식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관련 사안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두 번째, '독서경영'의 도입입니다. 일단 리더가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책과 친해지기 입니다. 사무실에 200여권의 책들을 가져와 업무 중에 언제든지 꺼내보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책과의 만남은 직접적인 답을 찾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각각 한 명씩 만나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사람에 맞는 책들을 추천해서 읽는 것을 동기부여 시킬 것입니다. 다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면 이때는 다 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행동하는 조직, 기회를 주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이 ‘비전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건에 맞는 인재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고 싶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끈질긴 실행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안 된다’, ‘이론 상으로 불가능하다’, ‘전혀 방법이 없다’는 식의 선입견으로 가득 차서 처음부터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단 되는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조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직장이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곳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졌고, 무모하다’고 열변을 토하기 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된다고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실패를 장려하는 제도를 시스템화시키고자 합니다. 새로운 것을 전혀 시도하지 않아 실패할 턱이 없는 직원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기보단 적극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직원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만들고자 합니다.

네번째, '즐거운 유니멘토'를 만드는데 힘써야 됩니다.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인트라넷죽돌이상, 아이디어 1등상, 해피 굿뉴스상, 최다독서상 등을 만들어서 계속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합니다. 정말 자신들이 유니멘토에서 가치 있는 일들을 하고 있고, 중요하다고 느낄 때 비로서 학습 조직의 시발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가 1991년에 출간한 『프린시피아 매니지먼트』에서 '생존부등식'을 제시했습니다. 가치는 가격보다 커야 하고, 가격은 원가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원가나 가격이 고객이 느끼는 필요, 즉 고객이 상품에 대해 인정하는 가치가 커야만 상품이 팔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고객, 우리가 팔려고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항상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2009. 1. 29 행복한 삶의 달인 가내훈 드림.


참고문헌
1. 양병무, '주식회사 장성군', 21세기북스
2. 손욱, '지식을 넘어 창조로 전진하라', 리더스북
3. 전옥표, '이기는 습관', 쌤앤파커스
4. 김성호, ‘일본전산이야기’,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