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중 인트라넷 MNB에서 배운 리더십

 

제가 처음으로 리더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군대 시절이었습니다. 행정 업무를 주로 했던 보직에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우연히 군대 인트라넷에 경제경영 동아리 MNB를 알게 되었고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 전 비중이 꽤 높았던 MNB 출석맨이 되어 인트라넷 MNB의 하루를 시작하는 여론의 장인 출석부를 맡게 되었고, 창업에 관심이 많은 터에 창업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팀을 맡으면서 조금씩 리더쉽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1월 1일 MNB 5대 운영자이라는 큰 직책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참여자의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운영진이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나는 리더십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 어떻게 이끄는 것이 효과적인지 스스로 실험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처음엔 조직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2달간 지켜보았습니다. 현재 MNB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 조직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선 그 조직만의 문화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성원들과 함께 자체 컨설팅팀을 만들어 MNB의 비전과 비전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카리스마와 권위를 내세워서 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그들 뒤에서 힘들면 밀어주고 함께 나아가는 공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즉, 함께 나아감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창업동아리 HUVE 그리고 임파워먼트(Empowerment)

 

그렇게 MNB를 통해 처음으로 리더라는 것을 맡아보게 되었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려 창업동아리 HUVE를 만들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갈 때였습니다. HUVE는 1년간 모든 열정을 바친 곳이자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과연 동아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제가 생각하는 동아리의 비전은 정말 뛰어나고 우수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일들을 추구해서 스스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들에게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임파워먼트(Empowermoent)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독불장군 식으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했지만 이제는 각각의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해주고 맡기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혹은 못 믿을 수도 있고, 실망했거나 내가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기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함과 창의력이 필요한 동아리의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리더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믿음'과 '신뢰'를 통한 임파워먼트(empowerment)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즉 적재적소에 역할을 부여하고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 명심해야 할 부분은 막연한 권한 위임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구성원들의 역할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권한을 주게 되면 모래 위에 쌓아놓은 모래성처럼 금방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 것입니다.

 

리더로서 동아리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기부여 시켜주는 것입니다. 동아리를 이끄는 한 사람으로써 창업의 꿈을 더욱 키울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에 따른 권한 위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센서울 사무국장 그리고 책임의 중요성

 

이렇게 창업동아리를 창립하고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조직의 원리를 조금씩 깨닫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창업대학생 서울연합회(KOSEN Seoul, 이하 코센서울) 사무국장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코센서울 사무국장으로서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몰입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확신이 들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맡은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코센서울 사무국장 역할하기에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코센서울 내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연합회가 주는 한계성, 특히 각 창업동아리가 제대로 활동이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의 연합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었습니다. 벤처 붐과 더불어 각 학교마다 창업동아리가 생겨났지만, 그 이후 창업 열기가 식으면서 동아리의 활동도 저조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매달 한번 열리는 총회로 창업동아리 회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란 무척 힘들었던 것입니다.

 

코센서울이 필요했던 것은 장기적인 비전과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한 달에 한번 행사를 치룬다는 식의 임시방편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좀더 근본적으로 '왜 창업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대학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함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제 스스로 비전을 찾지 못해 결국 도중에 사무국장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때까지 제 생각은 '자리가 사람을 만들다'라고 생각하고 기회가 생기면 무엇이든 시도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좀더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제 역량을 봤을 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고, 스스로 책임지고 몰입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깨닫았던 것은 리더로서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가 '자신의 맡은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니멘토 CEO로서의 리더십

 

저는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과연 내가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리더는 많은 자질들을 갖춰야 합니다. 예를 들면 리더는 목표를 설정할 줄 알아야 하고, 구성원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고, 솔선수범하고 모든 일에 공정성을 가지며,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아는 동생이 "형은 피드백 줄 때, 그냥 좋다. 싫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 피드백을 줄 때에는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어떤 점들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말해 주면 좋겠어."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 때 자기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자기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번 리더라는 자리를 한 이후부터 계속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앞에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청년기업가가 되면서 리더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예전처럼 나만 열심히 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구성원들이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일을 하고 끊임없이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영자로서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원을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먼저 주어진 일을 올바로 추진하고 성과를 제대로 내려면 그 일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의미, 일에 동참하는 사람에 대한 가치, 일이 갖는 가치 등 일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공유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유니멘토 구성원들은 꿈을 나누는 사람들이며 우리가 하는 일은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입니다.

기업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것입니다. 경영자의 마인드와 구성원들의 실행력이 일반통행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요소가 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과 신뢰입니다. 사업은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만큼 구성원들에게 신뢰을 잃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결국 제가 생각한 좋은 리더는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그것에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며 따르는 이가 많을수록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갈 줄 아는 사람인 좋은 리더인 것입니다.

이제는 3명 이상만 모이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있어 마감 시간이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팀원들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때 과감히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또한 친구 3명이 모여서 여행가고자 할 때도 가고 싶은 곳이 다를 때 모두 원하는 방향을 충족시키는 것도 바로 리더십이고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각자 꿈꾸고 있는 리더의 모습은 다르며, 현재의 위치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이 칼럼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행복한 삶의 달인 가내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