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자란 저는 대부분의 생활이 그랬듯이 우리 집 형편이 어려운 편이거든요. 고향이 태안이라 바닷가와 가까워 주로 갯벌에서 나오는 해산물로 부모님은 우리의 뒷바라지를 해주셨던 것입니다. 당시는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급했고 학비가 부족해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예사이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의 가난은 그냥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하다고 해서 내가 꼭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좀 불편한 뿐인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삶 속에서 생활력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자란 근성이 숱한 고비에도 이겨내도록 하고 더욱 채찍질하게 하는 뒷심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돈이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스스로의 원칙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충분히 가져보기도 전에, 돈에 관한 부정적인 신념부터 머릿속에 프로그래밍합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와 같은 말을 전적으로 믿으며, 그렇기에 현재 상황에 자족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돈이 없으면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돈이 많으면 돈에서 해방될까요? 아닙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욕심에 묶이기 십상입니다. 무엇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라는 신기루를 쫒기보다는 우선 돈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에 대해 신념과 원칙을 확고히 갖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행복한 부자를 꿈꾸는 청년'이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싶어하는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부는 신념 위에 쌓아진다.
독일출신의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자 머니 트레이너인 보도 새퍼가 여섯 살때 일입니다. 변호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간이 나빠져 꼬박 1년 동안 입원해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인생의 큰 보람으로 여긴 그의 아버지는 병상에서조차 무료 법률 상담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린 보도 새퍼는 아버지 옆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곧 넌덜머리가 났습니다. 찾아온 사람들 모두 어두운 표정으로 구차한 얘기를 늘어 놓았으면 도움을 얻으려고 비굴한 태도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결같이 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도새퍼는 비록 어린 나이이지만 돈이란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는 "가난은 책임을 거부할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돈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가질 때 권한이 생기고, 책임을 회피할 때 권한을 잃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생 돈 버는 기계로 살 것이 아니라 돈 버는 기계를 마련해야 하며, 황금 알을 낳은 거위를 키우되 욕심을 내어 배를 가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잘 살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다가 어느 순간 병이 걸리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쌓는 데만 목적을 두었지 그 이상에 목적을 두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부를 쌓은 후, 인생을 즐기고 사회를 위해서 그 부를 활용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거대한 부를 쌓은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평범하게 사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들은 다른 방도가 없으므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보도새퍼는 돈 혹은 부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확실했습니다. 그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부가 구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돈에 대한 친근감, 부에 대한 편안함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돈을 벌거나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선.
꽃 집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꽃을 너무 좋은 사람이 경영하는 꽃집입니다. 꽃이 너무 좋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는 손님에게도 자연스럽게 꽃의 매력에 대해 얘기하고 가끔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꽃을 사는 손님에게 자신도 모르게 할인해 주기도 합니다. 또 다른 꽃집은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경영하는 꽃집입니다. 이 사람은 꽃보다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돈을 벌까'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꽃다발에 한 송이의 꽃을 빼거나 포장을 인색하게 합니다.
만약 나라면 어느 꽃집을 가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일이 갖는 힘을 알 수 있습니다. 꽃을 너무 좋아하는 꽃집 주인에게는 똑같이 꽃을 좋아하는 손님이 찾아오게 되고 마음이 통하는 단골에게 응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다움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람 본래의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이 열심히 노력만 하며 고생하는 것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머니 컨설턴트 '돈 전문가'로 유명한 혼다 켄은 스물살 때 지인의 소개로 전세계의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인생, 비즈니스, 돈, 그리고 이외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부자에 대한 철학은 '행복과 돈의 공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돈에 저당 잡힌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돈에 대해 불안하거나 걱정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즉 돈을 벌 수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행복한 부자는 돈 자체에 집착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뒤따르는 결과물이 돈이라는 것입니다.
행복한 부자들은 돈에서 해방된 삶을 삽니다. 그들은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참거나 하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갖고 싶은 물건을 삽니다. 또한 삶을 살아가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자신을 100% 표현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기에 하루하루가 활력으로 넘쳐납니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300년 경주 최 부잣집의 비밀
부자는 길어야 삼대를 가지 못한다는 옛 말이 있는데 경주 최부잣집은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그 부를 끊임없이 이웃을 위하여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섯가지 가훈과 여섯가치 처신의 법칙을 그들의 구심점으로 삼아 사회적 윤리를 실천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첫째는 '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입니다. 재산이 만석이 넘으면 소작료를 낮추어서 많은 땅을 농민들이 일구도록 했고, 소작료도 낮추었던 것입니다. 즉 필요 이상으로 축적된 재물을 사회에 환원하고 많이 가진 자의 도덕적인 의미를 다 했던 것입니다.
둘째는 '흉년에 논 사지 말라'입니다. 조선시대의 경우 흉년이 들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 쌀 한 말에 논 한 마지기를 헐값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논 값을 제대로 따질 겨를이 없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흉년이야말로 논을 헐값으로 사 들여서 재산을 늘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이었지만, 최부자는 흉년에 논을 사게 되면 나중에 원한을 맺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논을 사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최부자집 사랑채에는 100명 가량 정도 머물 수 있는데 그 곳을 과객 접대하는 곳으로 사용하였고 1년에 약 천가마 쌀을 접대했다고 합니다. 대접을 후하게 받는 과객들은 최부자집의 덕망을 전국에 입소문냈고, 동학 혁명으로 사회가 뒤숭숭할 때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를 통해 사회적 윤리를 실천했습니다.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자처초연), 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며(대인애연), 평온할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무사징연),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유사감연), 성공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고(득의담연), 실패했을 때에는 태연히 행동하라.(실의태연)' 6가지 가훈말고도 훌륭한 교양지침이자 인생철학을 담은 '육연(六然)'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행복한 부자를 꿈꾸며.
거상 임상옥은 '가득 채우면 술이 모두 사라지고 7부만 채우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득 채움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의 계영배입니다. 금강사에서 큰 스님인 석숭 스님이 세 번째 위기를 피하게 해 줄 것이라며 내어진 그 잔은 임상옥을 조선 시대 최대의 거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권력과 명예와 재물, 세 가지 욕심을 모두 채우려고 하면 결국 화를 입게 될 것을 깨닫고 욕심을 내려놓고 만족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저는 행복한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행복한 부자의 배후에는 그들을 이끄는 멘토가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보도섀퍼, 혼다 켄, 경주 최부자, 임상옥'은 저를 행복한 부자를 만들어주는 멘토인 셈입니다. 보도새퍼는 부에 대한 원칙과 신념을 알려주었고, 혼다 켄은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경주 최부자는 부자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거상 임상옥은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단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며, 사람이야말로 장사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고,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고 말하여 장사의 원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부자가 되는데 있어 4명의 멘토는 끊임없이 저에게 긍정의 씨앗을 뿌리도록 도와줄 것이고, 저는 이를 마음 밖으로 꺼내 행동으로 옮길 것입니다. 이런 작은 생각의 씨앗을 '열망과 간절함'이라는 영양분을 만나게 되면 먼 훗날 아주 큰 나무가 될 것입니다.
2009. 1. 5 행복한 삶의 달인 가내훈 드림.
참고문헌
보도 섀퍼 저, 『보도 섀퍼의 돈』
혼다 켄 저, 『돈과 인생의 비밀』,『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전진문 저,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최인호 저, 『상도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