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강국 전문계 고교생 CEO되는 그 날까지...
글로벌 프런티어 2008 젊은 청년 4명이 발벗고 나서다.
사회 마이너리티로 인식되는 전문계 고교
에픽하이 노래 'Lesson2' 중에 "학교는 다니면서 인생은 자퇴"라는 가사가 나온다. 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삶의 의욕과 희망이 없는 현행 교육제도의 피해자를 지적하는 것인데, 현재 전문계 고교의 모습과 비슷하다. 7~80년대 인문계고 못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면서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전문계 고교에 대한 현재의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실무 직업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 양성‘이란 전문계 고교의 설립 취지와 가치는 추락하였고 '학습부진아 혹은 문제아들이 인문계 고교 진학을 못하여 가는 학교’라는 편견까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전문계 고교를 다시금 사회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소리치는 4명의 젊은이가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가내훈(경영 4), 김경은(한국어교육 3), 임대훈(경영 4), 이지영(한국어교육 2). 이들 HUVE팀은 잡코리아가 공모한 `글로벌프런티어 2008`에 선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의 문화, 기술, 역사를 직접 보고 탐방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잡코리아가 지원하는 해외탐방이다. 전국적으로 1천 8개팀이 응모했고, 이중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종 15팀으로 선발되어 2주간 창업교육의 선진국인 미국을 다녀왔다.
전문계 고교생 CEO만들기 프로젝트 첫발 떼다.
전문인력 양성은 뒷전이고 편법 대입 권유까지.. 현재 전문계 고교의 현주소이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또 한번의 시련의 길을 걸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었고 전문계 고교 학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창업 교육’이다. “전문계 고교생 CEO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계 고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비즈니스 중심 사회에서 그 기반이 되는 창업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경제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기업들도 처음에는 어느 한 사람의 창업마인드에서부터 그 싹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창업정신을 배운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들이 현실 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사업적인 창의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창업교육은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거나 운영하지는 않더라도 잠재적 창업자로서 사업 경영에 관한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전문계 고교는 이전의 단순 기술 교육 문제로부터 탈피하고 인문계 고교의 대입 교육과도 차별화 된 자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창업 교육이 현재의 전문계 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 자신에게는 자부심을 제공함으로서 전문계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창업교육의 선두주자 ‘미국’을 찾아가다
미국은 일찍이 창업교육을 중시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창업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도 졸업 전에 창업교육 수업을 받고 있다. 창업 교육을 통해 ‘미래의 기업인’과 ‘건강한 경제인’을 양성해야 결과적으로 국가 더욱 부강해진다는 인식, 청소년기에 형성된 체계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건전한 직업관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의 미래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전문계 고교 창업교육의 핵심은 'Tech Prep'와 'School-to-work'이다. Tech Prep은 중등 교육 프로그램과 고등교육 프로그램의 형식적인 연계를 통해 이들 두 기관 학습과정의 중복적인 요소를 없애고 학생들에게 기술직과 서비스직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School-to-work는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이행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창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부와 진학에만 오로지 관심을 갖던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와 자신과의 연관성을 찾고 사회의 경제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파악을 통해 본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창업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창업교육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몬타비스타 고등학교에서>
난 고교생CEO "창업 교육이 가장 재미있어요."
학교 운동장에는 쉬는 시간마다 두 개의 '노점상'이 출몰한다. 빵에서 쵸코바까지 온갖 먹 거리를 파는 손수레 점포다. '황소 슈미트 카페(Bull Schmidt Cafe)'와 '로라 슈미트 카페(Lora Schmidt Cafe)'. '번개 노점상'의 정체는 이 학교 12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운영하는 간이매점으로 매 학기 우수반 경제학 수업에서 '실전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바로 쿠퍼티노에 위치한 몬타비스타 고등학교(Monta Vista High School)는 캘리포니아 내 창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학교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직접 학교 내 기업을 운영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창업전략 및 직업역량을 고취시키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칼 슈미트(Mr. Carl Schmidt)씨는 “학생들이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선택과 결정을 하고 전략을 직접 세우게 되며 사회에 곧바로 적응하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주식회사 경영 마케팅 재고관리 이익배분 같은 시장경제 시스템을 체득하고 있다.”라고 창업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사업구상안을 짜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하여 호응이 좋고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은 저작권, 특허 등록을 하고 실제 기업과 연계하여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영전략과 창업에 관해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산학 연계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DECA동아리 회장 알나브(Arnav)씨는 “현장경험을 습득하고 교실에서의 학습 내용을 현장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며 지역사회 기업 혹은 직업인과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본사에서>
창업교육의 튼튼한 파트너들
현재 미국에서는 JA(Junior Achievement) 뿐만 아니라 NFTE(Nation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 DECA(Distributive Education Clibs of America) 등과 같은 청소년 비즈니스 비영리 교육단체가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제각기 특화된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고 있는 JA, NFTE를 비롯해 스탠포드 대학를 방문하여 창업교육의 성공비결을 찾아 볼 수 있었다.
JA는 현재 매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경제, 경영 교육프로그램을 많은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JA에서는 JA Personal Finance, JA Economics, JA Company Program, JA Success Skills, Work Place Internship 등과 같은 매우 실무 중심적이고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담당자 팜 맥켄니(Ms. Pam McKenney)씨는 “JA의 창업교육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창업만을 한정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닌 넓은 직업선택의 과정 중 하나로서 매우 효율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NFTE는 11세에서 18세까지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창업교육기관이다. 우리가 주목한 점은 NFTE가 매우 체계적이며 질 높은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스탠포드와 같은 미국 명문대학과의 체계적인 연계프로그램은 많은 고등학생들의 열렬한 참여를 가능케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창업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인 교사양성 문제에 대해서도 다채로운 교사양성과정을 통해 매우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 Entrepreneur Club은 우리가 다녀온 탐방기관 중 유일한 대학기관이다. Entrepreneur Club에서는 비영리 창업교육기관인 NFTE와의 교류를 통해 ‘고등학교 대상 창업교실’를 실시하는 등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창업교육을 실현하고 있었다. 로메인 데이비드(Romain David) 동아리 회장은 “고등학생들의 놀랄만한 참신한 아이디어에 도움을 얻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기업, 대학의 연계 창업교육은 상호작용을 통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였다. 이을 통해서 우리는 고교와 대학 간의 창업교육 연계성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비영리 창업 기관를 비롯해서 기업간 서로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칼슈미트 선생님과 DECA 동아리 회원들>
창업강국 전문계 고교생 CEO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이번 미국의 창업교육 현황 탐방을 통해 전문계 고등학교의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창업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창업교육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교에서 창업교육이 활발히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가 탐방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학교에서 창업관련 과목을 반드시 가르치도록 법제화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미국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전문계 고등학교에서의 창업교육이 학생들에게 창업마인드를 심어주고, 창업능력을 길러줌으로써 청년CEO 탄생의 밑거름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창업교육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창업교육은 학생들이 실제적 경험을 통해 창업에 관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현장경험을 통한 실무지향적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창업이 일 기반 학습(work-based learning)의 한 유형으로 School-To-Work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창업교육 운영에서도 학교 중심의 지식을 현장과 지역사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이론 위주의 교육이 아닌 현장 경험 기회를 증진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셋째, 창업교육에 대한 산업체의 인적 물적 지원이 적극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창업교육 운영 비용을 기업체의 후원금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애플이나 HP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창업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업교육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체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체 인사를 강사로 지원하거나, 인턴십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산학협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들은 우리나라 창업교육을 시행하는데 있어 산업체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계 고교생 CEO만들기 프로젝트’ 그 시작은 미약하다. 전문계 고교를 모든 고교생의 희망찬 미래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전문계 고등학생에 대한 창업교육은 전문계 고등학생들에게 창업마인드를 형성시켜 주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프로젝트가 전문계 고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활성화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 보도기사 2008. 3.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