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여행 11일째 되는 날
하동에서 진주 가는 길이다.
쭉 뻗은 도로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 초점을 잡다가
재미삼아 거꾸로 잡아 셔터를 눌러본다.
그러자 평범해보였던 이 길이
낯설어진다.
다른 세상 같아 보인다.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창의성을 가지려면 다섯 살짜리 아이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자기만의 독특함과 독창성을 드러낸다.
생각의 고인 물에서 나와
생각의 흐르는 물로 자신을 내 던지는 것이다.
그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더더욱
다섯 살짜리 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심심하고 지루함을
나와의 관계 속에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있는 풀 한포기가 친구가 되고,
우연히 맞주친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스스로를 낯설게 한다.
낯선 환경 그 곳에서 적응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