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시골 집에 강헌구 교수님의 <가슴뛰는 삶> 책을 놓고 갔었다.
작년 유니멘토 초창기 시절, 마음 속에 불안감들이 가득차고 있었는데
책에서 만난 주옥같은 조언들을 참고하여 내 안에 불안감을 떨치는데 큰 힘을 얻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내 목적에 이끄는 삶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매일 매일 즐겁게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사실 막연한 바람만 있었던 것이다.
'무엇무엇 하고 싶다. 되고 싶다'와 같이 흐릿하게 나의 미래를 설계했던 것이다.
거기에는 구체적인 기한과 생생함이 없었던 것이다.
내 인생의 키워드가 무엇일까.
그 한 단어에 내 자신을 흠뻑 젖어놓고 싶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하루에 세 시간씩 십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이 되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인생의 키워드에 난 1만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서 '어느 곳이 편하고 좋은 직장일까?'를 고민하고 보다
'어느 곳에 가면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돈이 될까?'를 고민하기 보다 '가치가 있을까?'를 더욱더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젊음의 탄생>에서 개미의 동선 이야기가 나온다.
개미가 먹이를 찾기 위해서는 곡선을 그리며 방황한다고 한다.
하지만 먹이를 찾으면 곧바로 목적지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방황을 거치지 않고 쭉쭉 뻗은 방향으로 찾으려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어쩌면 난 또 한번의 방황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선 길이 주는 편안함보다
곡선이 주는 구불구불한 방황을 통해 성숙과 내공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청춘경영>에서 유영만 교수님은 방황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꿈을 꾸는 사람에게 방황은 방향을 찾기 위한 침묵의 시간이다."
겨울 내 살에 에는 듯한 추위에 견딘 나무가 더욱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처럼
걸림돌과 한계에 대한 도전이 느린 성숙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다.
오늘 다시 <가슴뛰는 삶> 책을 꺼냈다.
밑줄 그은 부분들을 되새기며,
작가 미상의 시 한편이 가슴에 확 와닿는다.
'꿈이 있는 자에게는 노래가 있다. 시를 낭송해라.'라고
저자이신 강헌구 교수님이 말하신다.
오늘 나의 주파수에 걸린 이 시를 감상해봐라.
먼저 원문 그대로 의미를 되새겨보고
다시 한글로 읽어보면 교수님이 왜 자신의 애송시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으로 이끄는 힘 (It Couldn't Be Done)
- 작자 미상의 외국인 시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보기 전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그는 일에 착수했다.
얼굴에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띤 채
근심이 있다 해도 숨겨버렸다.
다들 못한다던 일에 착수했다.
누군가는 코웃음 쳤다.
자넨 절대로 못해.
적어도 자금까지는 다들 실패했으니
하지만 그가 웃옷과 모자를 벗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가 일을 시작했음을 알았다.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고
약간 미소를 띤 얼굴로
일말의 의심도 억지도 없이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들 못한다던 일에 착수했다.
불가능이라 이르는 사람이 수천 명
실패를 예견하는 사람도 수천 명
위험이 앞에 도사리고 있다고
수천 명이 차례차례 경고하겠지.
하지만 미소 띤 얼굴로 그냥 시작하는 게지.
그냥 웃옷을 벗어 놓고 뛰어들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하다 보면
불가능이라던 일도 이루어진대.
- 강헌구 저, <가슴 뛰는 삶>, pp. 137~140
지금 잠깐 멈춰서서
내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본다.
나에게 있어 인생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어디로 가면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가슴 뛰게 하는 그 모습은 무엇일까.
스스로 답해보고자 한다.
철학자들이 평생 '내가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살아간 것처럼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도 당장 답을 얻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대신 노력은 할 것이다.
하루에 2시간씩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묻고 물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가장 큰 화두는 내 인생의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멀리 볼 줄 알아야 하고,
높이 날기 위해서는 멈춰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슴뛰는 단 하나의 키워드.
1만 시간이상 투자해도 전혀 아깝지 않는 그 단어를 찾아
내 마음 지도로 항해한다.
2010. 2. 10 수요일
시골집 뒷산 산책하다가 책 뒤에 적은 메모를 옮겨적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