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작가 작품 <진단은 그만 하고 빨리 처방을>
1960년 4월 세계일보에 실린 만평이다.
참 와닿는다.
내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너무나도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이 머뭇거린다.
'무엇이 문제였지, 그때 그렇게 했으면 되었을텐데...'
스스로 진단한다.
진단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나,
너무 오랫동안 진단만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언발에 오줌누는 격으로 임시로 막아두거나
아예 포기한다.
결국 모든 원인이 남 탓이고,
바깥 환경이 안 좋아서 생긴 것이라고 스스로 자조한다.
절벽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는데,
응급처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부터 찾으려 한다.
내가 왜 떨어졌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
자책을 하게 된다.
응급처지만 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데,
오히려 병만 악화시키게 된다.
어쩌면 지금 나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왜 떨어졌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 분석할 필요가 없다.
자책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다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조차
진단만 해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만큼은 만들고 싶지 않다.
빨리 처방을 내리자.
이 삽화가 나한테 자꾸 말한다.
병든 코끼리가 되고 싶지 말라구.
어릴 적 말뚝에 묶인 서커스 코끼리처럼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갇혀두지 말라구.
내 안에 잠재된 코끼리를 놔 주고,
마음껏 펼치라고 말한다.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오전 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