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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 초등학교에서 발견한 문구

 

"줍는 손 예쁜 손, 버리는 손 미운 손"

 

우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것이 바로 바른생활이다.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규칙들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규칙들은 고리타분한 것이고,

그러한 것을 일일이 지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앞뒤가 꽉꽉 막힌 사람이 된다.

요령과 꾀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된다.

 

여행 4일차 난 부안 변산반도에 와 있었다.

채석강과 내소사를 가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길거리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있었다.

 

참 아름다운 곳인데,

먹고 버린 쓰레기가 계속 눈에 박힌다.

결국 지저분한 곳은 내 손으로 치우기로 결심하고,

여분의 검은 봉지를 꺼내 쓰레기를 담는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버리는 손이 아니라 줍는 손이 되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어느새 나 역시도 버리는 것에 익숙했다.

다음날 고창 선운사 가는 길.

간식으로 빵을 먹고 무심결에 빵 봉지를 버린 것이다.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내가 결국 버리는 손이 되 버린 것이다.

내가 버리는 것 조차 인식 못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큰 일을 할 수 있을까.

흔히 처음에 직장에 들어가면 허드레일부터 시작한다.

복사나 청소 등을 하거나 그다지 중요도가 낮는 일을 계속 하게 된다.

그때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떤 사람인데, 이런 일 하려고 여기 들어왔냐.'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일조차 제대로 해놓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큰 일을 잘 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결국 기본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배우는 '바른 생활'

결국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 보면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다.

 

우리가 원칙을 무시하고,

요령으로 무장한다면 처음에는 빨리 가겠지만,

결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칙을 지킬 수 알고,

그것을 꿋꿋하게 내 것으로 만들 때

분명 빛날 때가 있을 것이다.

 

작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이다.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오전 5시 22분 자전거 무전여행 2일차 찍는 사진을 보다가